유상증자 혹은 무상증자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주식 거래를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증자에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가 있는데,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작년에 이어서 두산중공업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해서 저 또한 어쩔 수 없이 증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기업은 주주들이 싫어하는 증자를 단행하는 것일까요?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를 받다.


증자란 발생 주식 수를 늘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민할 것도 없이 기존 발행되었던 주식에 주식이 더 늘어나게 되니 주식 가치가 하락(주가 희석)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한마디로 기존 주식 보유자는 눈뜨고 코 베이게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디는 유상증자를 싫어하고 증자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정상적은 심리입니다.

기업이 증자를 선택하는 이유

주식 시장에서는 어찌 되었든 주가가 올라가야 기업도 좋고, 주식을 들고 있는 주주들도 좋은데... 뻔히 알면서도 왜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하는 것일까요?

증자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회사에 현금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령 새로운 사업이나 현재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 자금이 필요한데... 기업은 돈을 모으기 위해서 여러 방법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합니다.

만약 회사가 우량하다면 적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자가 붙게 됩니다. 아무리 적은 이율이라고 하더라도 워낙 기업들이 빌리는 돈의 단위가 크기 때문에 이자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증자를 선택하게 됩니다. 기존 주주에게 피해가 되지만... 성공만 한다면 이자 없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내려갑니다.

만일 나쁜 양봉업자(주주들을 단순히 꿀벌로 여기는)가 아니고 장기적으로 회사를 키우기 위한 증자라면 당장 주가는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매력적인 기업이 되면 비싼 가격에도 진입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아주 큰 믿음을 가지고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NH 나무앱 유상청약 방법

기왕 이렇게 된 것 나무앱으로 유상 청약하는 방법에 대해 남겨 봅니다.

NH 나무앱 두산중공업 유상청약 방법

나무앱에서 청약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 메뉴
① MY/고객센터 > ② 청약/관리 > ③ 유상청약(예약)

이렇게 청약을 예약하고 기업에서 원하는 돈을 입금해 놓으면 끝납니다. 저의 경우 두산중공업의 139주를 배정을 받았지만 그것에 더해 초과 청약도 신청을 했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청약을 받지 않고 포기하면 남은 주식을 초과 청약한 사람을 대상으로 나눠줍니다.

유상청약 이후 내역을 조회하거나 취소가 가능합니다.

이번 청약을 통해 과연 기존 주주들이 두산중공업의 미래 가치를 어떻게 보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유상증자란 기존 주주들에게 강제 희생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어찌되었던 그 어려운 시기를 함께 잘만 통과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나눠주는 겁니다.

유상증자의 종류 및 내용

유상증자 종류 및 내용


증자에는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먼저는 무상증자가 있습니다. 잉여금의 일부를 주식으로 나눠주는 것을 무상증자라고 합니다.

기존 주주들에게 일정 비율로 돈을 받지 않고 주식을 나눠주는데... 당연히 기존 주주들에게는 보상의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무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을 의미해서 좋은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무상증자를 발표하면 좋은 주식 흐름을 가져갑니다.

하지만 주식판에서는 쉽게 돈을 주는 법은 없습니다. 나쁜 기업이라면 무상증자 전에 자사주를 미리 사두고, 무상증자 발표 후에 시세 차이를 챙기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증자 중에서는 무상증자가 최고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상증자말고 유상증자가 있습니다. 이미 두산중공업을 예로 설명했으니, 유상증자 중에 하나인 제3자 배정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 경우는 특정 사람이나 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해 주는 방식입니다. 기업의 투자자로 특정 주체를 끌어 왔으니 그냥 기존 주주들에게 뜯어 가는 방식보다는 선호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기존 주주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이 출렁일 수 있습니다. 저도 경험했지만 정말 당황스럽게 3자 배정받은 녀석들이 시세 차익을 얻고 일찍 발을 빼기 시작하면 주식의 하락을 도무지 막을 수 없습니다.


다시 증자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업에서 갑작스레 증자를 하는 이유를 알아보고 그에 따른 대응을 하셔야 합니다. 증자한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있어서도 안됩니다.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이후 주가 흐름

두산중공업 유증 이후 주가 흐름

두산중공업은 이미 2020년에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증자 발표 이후 주가는 내려왔지만 그렇다고 발행 가격까지는 내려온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2021년 2월 24일 10,200원까지 주가가 내려왔는데 신주 인수권 가격(신주인수권은 신주를 살 권리를 뜻하는데 구주 배정받은 주식을 청약 이전에 그 권리를 사고팔 수 있다. 이론적인 적정 가격은 현재 주가에서 유상증자 신주발행가격을 뺀 금액이다)을 생각하면 발행가를 깼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그 이후로 정말 미친 듯이 올라갔습니다. 바이든의 뜬금 없이 발표한 소형 모듈 원전(SMR)에 대한 이슈 때문이기도 합니다. 2021년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SMR 협력을 통해 제3국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누군가는 높은 가격에 팔았고, 누군가는 가장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주식이 흘러 내리던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당연히 요즘은 좋은 소식이 있더라도 블랙홀처럼 유상증자 이슈가 다 빨아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증자 이후에도 두산중공업에는 좋은 이슈가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 기업인 뉴스케일파워(NUSCALE)가 주식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알려진 재료이지만 2019년부터 지분 투자를 했던 두산중공업으로써는 이 이슈를 물고 늘어지면 좋은 흐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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