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신, 역사적 대화 : 벨라의 탈사회학적 관심 세계, 사회적 이론과 현실인식

 

데이빗 리스만이 길버트 머레이의 글귀를 뒤집어 '실패의 용기'(실패가 불러일으키는 용기 - 글쓴이 달음)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듯이, 아마도 오늘날 널리 쓰이는 신앙의 상실이라는 글귀를 거꾸로 바꾸어 '상실의 신앙'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의 용기'와 '상실의 신앙'은 우상들이 깨지고 신들(gods)이 죽어버렸으나, 부정(否定)의 어두움이 풍요한 가능성으로 가득찰 수 있는 어떤 상황을 가리킨다. 모든 전통을 삼켜버린 무(無)로부터 허무주의가 나오나, 새로운 무아경의 가능성 또한 나오는 것이다. 긍정과 부정, 환희와 절망은 서로 매우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어깨 동무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
어깨 동무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 @ Image by Dim Hou from Pixabay

이제 "우리 문화 가운데 그 어느 것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하고 "전혀 새로운 가능성"으로 활짝 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는 내면적 의식을 표출해내기 시작한다. (……) 젊은이들의 대항문화 운동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에의 열림을 보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우상화할 수는 없었다. 그것이 '문화적 허무주의'에 빠지기도 했고 또한 '정치적 광신주의'로 깨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해방을 위한 투쟁의 가면 뒤에, 다음 세대의 젊은 반역자들을 질식시킬 권위주의자의 거친 얼굴이 감추어져 있음을" 그는 자주 보아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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