微笑(미소)
微笑(미소)
웃음은 사람만의 특권입니다. 사람 이외의 동물이 웃는 경우는 없습니다.
『소가 웃을 일이다』는 말도 있지만, 그것은 비유로 하는 말이지 정말 소가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물학적으로 사람보다 얼굴 근육이 발달한 동물은 없다고 합니다.
사람이 웃는 모습도 다양하지만, 수개월 전 타계한 테레사 수녀의 微笑를 보면 사랑과 거룩함이 가득 배인 모습입니다. 90에 가까운 평생을 가난한 이를 위해 바친 삶의 역정이 微笑에 응결되어 피어나는 듯합니다. 살며시 웃는 웃음이라는 뜻의 微笑는 늘 사람을 푸근하게 해 주는 신비의 묘약인가 봅니다. 신비스러운 미소의 대명사로는 모나리자의 미소를 흔히 이야기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 속에는 이보다 더신비스런 미소들이 많습니다.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미소야말로 신비롭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깊은 사색의 경건함과 중생 구제의 자비심이 어우러진 이 은근한 미소야말로 신비와 거룩함의 극치입니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된 통일신라시대의 얼굴모양 수막새는 턱 한쪽이 떨어져 나가긴 했으나 눈과 눈썹, 입등의 표정이 너무나 온화하면서도 친근한, 바로 우리 이웃의 미소입니다.
웃음에는 微笑 외에도 예쁘장하게 애교지으며 웃는 巧笑(교소), 떠들썩하게 웃는 哄笑(홍소), 갑자기 터뜨리는 爆笑(폭소), 얼굴 표정을 한껏 지으며 크게 웃는 破顔大笑(파안대소), 껄껄하고 크게 웃는 呵呵大笑(가가대소),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우러르며 웃는 仰天大笑(앙천대소)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공격적인 웃음도 있어서, 조롱하는 嘲笑(조소), 비웃는 誹笑(비소), 씁쓸한 苦笑(고소), 쌀쌀한 冷笑(냉소)등이 있고,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失笑(실소)도 있으며, 별로 대단치 않아 한번 웃고 치울 정도의 시시한 일에 대해서는 一笑(일소)에 붙인다고 합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을까 했지만, 웃음에도 종류가 있어서 남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공격적인 웃음도 있으니 웃는다고 항상 좋은 것이 아닌가 봅니다. 더구나 헤프게 웃으면 성품이 야무지지 못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신중하게 웃으라 한다면 이것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니 웃은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一笑一少
一怒一老
<俗談>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성내면 한 번 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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