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 너무 많은 시대 무참히 무너진 개성을 거부하며, 오늘예감 2호



언제부터인가 그는 TV와 비디오에 골몰하고 있다. (……) 나는 그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어떤 결정적인 계기에 의해 혹은 축적된 경험에 의한 선입관으로 사람과 부대끼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 관계가 스스로에게 아무런 행복감도 주지 못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는 사회적 활동을 통한 행복감보다는 자신의 존재론적인 허무감을 충족시켜줄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쌍방향 소통에 대해 적응할 자신감과 흥미가 없으며 외형적으로 그것은 보통스럽지 않은 일탈과 체제거부로 나타난다. 그는 비디오와 매체의 단방향 메시지와 그것을 자유자재로 해석하고 즐기는 자신 안으로의 자유로움에 집착하지 시작한다.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그림자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그림자 @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그가 자신의 자유의지를 작동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인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세상을 잊는다. 혹은 그것을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한다.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시선은 자기 자신안으로 깊숙하게 고정되어 있다. 고립의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더욱 단단해진다. 그는 세상과 심각한 거리를 가진다. 한편 그는 도사가 된다. 능동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곳으로부터 일탈해 비현실의 영역에서의 행복에 전문가가 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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