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해 자격증 사본을 제출하기 위해 오랜 서랍을 뒤적거리다 보니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한쪽에 구겨진 모습으로 숨어있던 구글에서 보낸 100달러 수표...


가끔은 그런 시절이 그립다. 지금은 우편물을 기달리는 설레임도 없고 그저 빠르게 지나갈 뿐이다. 물론 나도 그 속에서 더 빠른 것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아주 가끔 그립니다.


처음 받았을 때의 기쁨을 아직도 기억한다. 설마했던 것이 현실이 되어 찾아왔을 때 그 기분은 경험한 사람들만 알 것이다.


은행원 조차도 생소한 수표를 건네면서 우쭐했던 모습도 기억난다. 본인도 처음 이면서 그것도 모르냐는 식의 행동과 말투... 지금 생각해도 웃습다.




구글 애드센스 100달러 수표



이제는 매달 정해진 월급처럼 은행으로 들어오고 인터넷에서 환전해서 필요한 계좌로 이체해서 손으로 만져 보지도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돈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이다. 돈을 받기 위한 그 번거로움과 은행원과의 얼굴을 맞대고 나누던 대화들... 몇 번만 만나도 또 오셨네요 하면서 물어 오던 그 시절이 그립다.


그 말인즉 곧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다. 그리고 그것은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실 앞에서 조금 지쳤다고나 할까?


그나 저나 그 많은 자격증들 가운데 찾고자 하는 자격증만 보이지 않는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