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로 시작하는 추억의 말말말

 

해바라기(Sun Flower)

사랑의 열병
습관적으로 열어보는 우편함
내가 내게 보내는 음성 사서함
잘 지내고 있었니?

 

해질무렵(Nightfall)

기대고 싶은 시간, 그리움이 번지는 시간

 

행복(Happiness)

얼마 남지 않은 내일과 모레에 인사 건네면서
절벽에 피는, 절벽 아래 핀 꽃의 잎
깨끗한 사랑 그리고 눈물겨운 희망

해바라기 꽃
고흐가 좋아했던 열정의 해바라기 @ Image by Susanne Jutzeler, Schweiz, from Pixabay



향수(Perfume)

샤넬 NO.5, 지오 에고이스트, 프와종, JAZZ, 겐조, 
듄, 에스케이프, 화이트 다이아몬드, 샴페인, 티파니 오마샤리프,
니나, 사소, 앵솔랑, 투스카니, 페르돈나, 찰리 화이트, 윙, 라르디 구치,
살바도르달리, 뷰리플. 루루, 노빌레, 테드 라피도스, 컬러스, 비잔스,
안젤리크, 세라비, 인티메이트, 옵세이용, 옵브르 로즈,
켈빈 클라인 ONE, 나르시스 느와르,
당신을 유혹하는 은밀한 신호.

 

휴식(Parking)

소파에 누워 뮤직 비디오를 보며
감자 스넥을 먹는 것, 원룸의 방,
맥주 한 잔 곁들이는 것.

 

회색빛(Gray)

밤과 새벽 사이
그리움과 그리움 사이
벽과 벽돌 사이
전화와 편지 사이
사실과 진실 사이
사랑과 사랑 사이
회색빛이 놓인다.

 

희망(Tomorrow)

가끔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해야 함.
수시로 물을 주어야 함.
물의 한 종류인 술을 주어도 피어나기는 함.
그런 날은 술에 많이 취하게 됨.
없어도 살아지긴 하지만, 큰일 나지는 않지만,
말라버리면 향기가 나지 않음.
물뿌리개로 물을 주어야 함.

 

흰빛(White)

순결의 색깔은 하얗지 않다.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것이 순결이다. 하얀빛은
색깔이 있다. 우유의 따스함이다.
새로 태어난 종이의 매끄러움이다.
하얀빛으로 태어나기까지
청바지는 수십번이고 빨래줄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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